- 고기없는미트볼‘치이쾨프테’와터키식밀전병‘괴즐레메’ 그리고기절할만큼맛있다는터키식가지구이까지…

-알고먹으면더재미있는터키의대표비건푸드에담긴이야기소개

[시사매거진=김성민 기자]터키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가 세계3대미식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터키의 다채로운 비건푸드를 소개한다. 동서양이 만나는 지리적 요새에 위치한 터키는 오스만제국시절 다양한 민족으로부터 흡수한 조리법을 바탕으로 풍부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터키음식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터키음식이 자극적이고, 매운 육류요리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터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케밥은 터키요리의 일부일뿐이다.터키는 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로,밀가루와 각종채소,콩 등을 기반으로 한 채식 위주의 요리 또한 풍성하다. 건강과 환경을 모두 생각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비거니즘(Veganism)을충족시킬 이색적인 터키식 비건푸드를 소개한다.

터키의 고기 없는 미트볼, 렌틸 쾨프테

 

터키의고기없는미트볼, ‘렌틸쾨프테’

렌틸쾨프테(LentilKöfte)는렌틸콩(Lentil)과밀을넣어서만든고기없는미트볼로,맛과영양을모두갖춘아주훌륭한비건메뉴이다.양상추나포도잎등과함께내는데부드럽고아삭한맛의조화가일품이다.원래터키의 ‘쾨프테(Köfte)’는미트볼의원조격인음식으로,전통적으로는육류를넣어서만들고날것그대로먹는다.고기가들어가지않은렌틸쾨프테는보통토마토소스와고추,각종허브를더해맛을낸다.불그스름한빛깔과찰진반죽의모습은언뜻보았을때우리가흔히알고있는미트볼반죽과매우흡사한데,한입크기의통통한타원형모양으로빚어낸다.밀대신쌀,양파,잣등을넣는다양한레시피가있고기호에따라호박이나가지등을썰어넣기도한다.또한,길거리에서는통밀을주재료로만든치이쾨프테(Çiğ Köfte)를쉽게만날수있다.치이쾨프테도매운맛을내는향신료와토마토소스또는석류소스등을넣고반죽한다.일반적으로얇은밀가루반죽인라바쉬(Lavas) 위에치이쾨프테와각종야채를함께올려터키식랩인듀룸(Dürüm)으로말아서먹는다.

터키식 밀전병, 괴즐레메

 

터키식밀전병, ‘괴즐레메’

괴즐레메(Gözleme)는유프카(Yufka)라고불리는밀가루반죽을아주얇고넓게펼친뒤그위에다진시금치나감자등의토핑을올려서사치(Saç)라고하는철판에구워내는터키의전통음식이다. 괴즐레메에올라가는토핑은취향에따라자유롭게선택할수있기때문에, 고기나계란등을제외하고도풍부한맛을낼수있어비건메뉴로도사랑받는다.보통둥그런가장자리를모두접은정사각형모양또는반죽을반만접은반달모양으로완성하는데,우리나라의밀전병이나멕시코의케사디야(Quesadilla)를연상시키는친숙한모습이다.주로식사전애피타이저나가벼운간식으로즐기며,터키인들에게는어릴적할머니가만들어주시던음식혹은시장에가면꼭사먹었던길거리주전부리와같이향수를일으키는음식이다. 괴즐레메는터키어로 ‘눈을떼지마.’라는뜻인데, 이는반죽이굉장히얇아잠시라도한눈을팔면타버리기십상이라조리시절대로눈을떼지말고주의하라는당부의의미이다.

터키의 환상적인 가지구이, 이맘바이을드

 

터키의환상적인가지구이, ‘이맘바이을드’

이맘바이을드(İmambayıldı)는터키식가지구이요리다. 커다란가지를반으로잘라토마토, 양파, 마늘등을각종향신료와버무려올린뒤올리브유를넉넉하게둘러굽는다. 터키의전통적인가정식메뉴중하나로따뜻할때먹어도맛있지만, 차게식혀반찬처럼내기도한다. 미국의인기요리프로그램인마스터셰프(MasterChef)에소개되며유명해졌다. 이맘바이을드는 ‘이맘이기절했다’라는재미있는뜻을가졌는데, 여기에는두가지의유래가전해진다. 하나는옛날에한이맘이아내로부터가지구이에들어가는귀한재료인올리브유가다떨어졌다는이야기를듣고너무놀라기절했다는이야기이고, 다른하나는이가지구이의맛이굉장히훌륭해서기절했다는이야기다. 이맘은아랍어로이슬람교의크고작은공동체를통솔하는지도자를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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