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복 미래통합당 전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시사매거진]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여야 출마예정자들은 정책개발과 조직정비에 나서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동시에 실시돼 ‘미니대선’이라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당헌(96조2항)에 따라 (부산시장)후보자를 내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무공천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등으로 인해 현재 여론의 흐름이 야권에 우호적이라고 판단, 설욕을 벼르고 있다. 이진복, 이언주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여러 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본지는 미래통합당 부산시장 출마예정자로 거론되면서 최근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진복 전 국회의원을 만나보았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전 국회의원이 지난 2월 19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_시사매거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요즘 어떻게 지냈는지

저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탄핵’에 대한 정치적 책임과 100%는 아니지만 대통합을 이룬 미래통합당이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공천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총선이 끝난 뒤 여러 가지 구상을 하던 중 지난 4월 23일 오거돈 전 시장이 여직원 성 추문을 시인하며 부산시장직을 전격 사퇴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저에게)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고, 저도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기위해 매우 바쁘게 움직였다.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지역경제의 극심한 침체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겹친 상황에서 시민을 위해, 부산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들을 보냈다.

부산시민들을 많이 접촉했을 것으로 본다. ‘오거돈 사태’ 이후 부산민심은

최근 몇 개월간 부산민심은 한마디로 흉흉하다 못해 최악이다.

성 추문으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하자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패닉 상태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어난 것이다.

만나는 시민들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고 태산같이 걱정하고 있다. 부산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에게 대신 머리를 숙이고 싶고, 부산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예상은 

그동안 지역경제인, 교수 등 오피니언 그룹은 물론 시민들과도 많은 대화를 가졌다. 그리고 그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었다. 부산과 시민을 위해 이 한 몸 던지겠다. 그 준비 또한 차분히 진행하고 있고 나름대로 새로운 부산, 미래가 있는 부산을 만들 자신감도 가졌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부산은 초라하고 서울은 천박하다”라고 말했지만, 부산이 결코 초라한 도시가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 주겠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면 반드시 우리 통합당이 부산시장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내에서 여러 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현재 통합당의 부산시장 후보는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여러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저는 기본적으로 후보 경선 전까지는 많은 분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론되는 분들이 저마다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인품이나 실력 면에서도 출중해 앞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경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저는 누가 출마하든지 상관하지 않고 제 자신이 준비한 것을 시민들에게 충분히 어필하는 등 당당히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가고자 한다.

2017년 이진복 전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당시에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_시사매거진)

이 전 의원은 인지도나 지명도에서 조금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은

동래구청장과 국회의원 3선을 지내면서 나름대로 지역적인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국적인 지명도에서는 다른 분에 비해 약간 떨어질 줄 모르나 ‘배려와 소통의 정치’, '약자의 말을 경청하고, 한 번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저의 정치철학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접하고 알게 되면 나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활동에도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 두세 달 시간이 지나게 되면 많은 시민들께서 이진복의 ‘믿음과 소통의 정치’에 대해 격려를 보낼 것으로 확신한다.

또 부산의 장기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대학교수, 오피니언 리더 등을 중심으로 한 포럼(정상화 포럼)도 조만간 발족할 계획으로 있어 부산 전역에 ‘이진복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특별한 경쟁력인지는 모르지만 많은 분들은 자치단체장(동래구청장)을 하고 청와대와 국회의원 3선까지 지내 지방 행정과 중앙행정, 그리고 중앙정치의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시정을 맡기에 적임자가 아니냐는 평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중앙당직과 의정활동을 통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조용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십’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

주변의 이러저런 평가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정치를 하면서 나서기보다는 무엇보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잘 들으려 노력했는데, 이런 부분은 가끔은 저의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을 말을 잘 들어 줄 것이란 ‘믿음’과 ‘소통’이라는 화두를 던져 저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절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생각으로 성실함과 부지런함을 유지해온 것도 저만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당선됐다. 내년 보선에서는 야권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부산지역 18개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3개 선거구 승리)들의 평균 득표율은 44.31%였다.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52.73%였는데 그 차이는 8.4%였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들이 부산 18개 선거구중 사하을과 해운대갑을 제외한 16개 선거구에서 40%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동래, 금정, 수영선거구에서도 4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PK지역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의 정당지지도가 18%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사건, 정부의 민심과 동떨어진 일방적인 부동산대책 발표, 180석 거대여당의 국회 독주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국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개혁으로 당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부산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장후보를 내 세운다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지난 2018년 선거와는 분명 다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전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동래구청장, 국회의원 3선을 역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업적이 있다면

구청장 시절부터 세 번의 국회의원 임기 동안 가장 큰 보람으로 꼽는 것은 온천천을 자연 친화형 도심하천으로 되살린 일이다. 그리고 지하철 공사로 인해 버려지는 지하수를 끌어와 인공분수와 폭포를 만들어 낸 일, 온천수를 이용해 대한민국 1호 족탕(足湯)을 만든 것 등을 보면서 시민들이 ‘내가 낸 세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반응은 아직도 정치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국회의원을 하면서 보험회사로 하여금 실손 의료보험 중복 가입자들에게 보험료를 환불하게 만든 것도 저의 작품이다. 당시 실손 의료보험은 중복가입을 해도 보험금을 이중으로 받을 수 없었는데 보험회사가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상당수 소비자들이 보험료를 중복으로 부담하고 있었던 것을 바로잡은 것이다.

중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인하와 부산의 해양파생특화 금융중심지 지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부산의 현안들과 이를 해결할 복안은

여러 가지 현안들이 있지만 저는 현재 부산의 최대 현안 과제로는 신공항과 식수문제 해결이라고 본다.

신공항 문제는 오래된 부산의 숙원사업이자 이 문제를 이야기 한지도 벌써 14년이나 된다. 김해공항 확장이든 가덕도 공항을 짓든 빨리 결정해야 할 문제다.

14년간 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사이 경쟁도시인 북경만 하더라도 공항을 배 가까이 늘리고 인천공항도 활주로를 또 늘렸다. 상해 푸동 공항, 동경 나리타 공항도 마찬가지다.

허브공항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이런 도시들이 완성되기 전에 만들어야 공항 이용객을 끌어올 수 있다. 오랫동안 논쟁만 하고 결론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진정 부산을 위해서라면 하루라도 빨리 결정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는 문재인 대통령,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약 사항이다. 행정수도 이전 이야기를 할 것이 아니라 신공항 문제부터 결론을 내리는 것이 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또다시 이 정부가 이 핑계, 저 핑계를 되면서 결정을 미룰 경우 부산시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칠 것임을 각오해야 한다.

낙동강 먹는 물 문제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은 30년 동안 계속된 해묵은 것이 1991년 구미공단 페놀사고에서 최근 양산지역 1,4-다이옥산 유출 사건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수질 오염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갈수기나 초기 강우로 수질이 악화되면 낙동강 하류 수질은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3등급까지 상승한다. 이는 고도정수처리 후 사용이 가능한 식수 기준의 한계점에 가까운 수질이다.

다행이 영남권 5개 시·도지사가 지난 5일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통합 물 관리 방안 등에 협력하기로 해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만, 취수원 지역 주민 반발 등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저는 식수문제에 대해 부산시민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취수원 다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다.

민주당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자를 낼 것으로 보는지

남의 당 문제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최근 민주당의 분위기로는 무공천 방침을 사실상 철회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언론 보도를 통해 몇 분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선관위 추계에 따르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267억원이라는 막대한 시민 세금이 들어간다고 한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에서 시장후보를 내세워 시민들에게 표를 달라고 하면 얼마나 공감할지 의문이다.

이진복 미래통합당 전 국회의원(사진_시사매거진)

이 전 의원의 이력을 보면 대학과 대학원 등을 ‘늦깎이’로 졸업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1957년 부산에서 3남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중학 시절 손수 학비를 벌어야 할 만큼 집안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해 중학교 졸업 후 부산 기계공고로 진학했다.

고교시절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이었으며, 1학년 때는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역 학생회 부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고교 졸업 후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중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인연을 맺어 이후 20년 동안 박 전 의장과 함께 했으며, 청와대 민원처리담당관, 정치특보실 국장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배움에 대한 갈망이 가득해 늦은 나이에 방송통신대에 입학, 주경야독의 노력 끝에 행정학 학사를 받았고, 이후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해 2001년 지방자치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만약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한다면 언제쯤 할 예정인지

최근 코로나 사태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지금 출마 선언의 시기를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 다만 부산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늦지 않은 시기에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부산은 지금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부산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최근 3년간 주민등록 인구는 부산의 경우 해마다 2,3만명 가량 줄어들고 있고, 인천의 경우 5,6천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산의 주민등록 인구는 341만3천여 명으로 인천(295만7천여명)보다 45만여 명이 많으나 통계청의 향후 인구추계 결과 앞으로 10여년 후에는 부산과 인천의 인구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 인구를 다시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로 부산의 비전을 찾는 일이 될 것이고, 동시에 부산을 발전시켜 나가는 길일 것이다. 매년 2,3만명의 인구가 타지로 떠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런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이게 지금 부산이 해야 할 일이다. 청년이든 중장년이든 그 분들이 부산에 정을 붙이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청년이나 5,60대가 부산에 머룰 수 있는 정책들을 개발하고 있다. 부산의 비전과 발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부산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제가 제 자신에 관한 자랑을 못한다. 아니 그런 걸 싫어한다. 때문에 당론(黨論)과 배치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삼가 해 왔고, 또한 정치를 배우면서 그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고 배워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치켜세우지 못했다.

자신보다는 오직 우리 조직이 잘 될 수 있는지, 우리당이 하나로 갈 수 있는지, 우리당에서 힘들어 처지는 사람은 없는지 만을 살펴왔고 또 그런 사람들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 한마디로 나를 빛내는 것보다 당이, 조직이 더욱더 빛나길 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저를 잘 모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국회의원 때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면에서는 지금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많이 배워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특히 믿을 수 있는 정치인, 진짜 함께 하고픈 친구, 어려운 사람을 위해 늘 배려하고 소통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어진 책임감은 120% 완수하기위해, 진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기발전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이다.

박희윤 기자 bond003@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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