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TEH CHAMPION-장정구화보집 출간과 사진전시회

[시사매거진275호] 본지는 맨주먹과 불굴의 의지력으로, 2000WBC선정 20세기를 빛낸 위대한 복서 25인 선정과 2010년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 장정구 전 챔피언을 만나서 지금까지 그가 걸어 온 외길(권투)과 인생 스토리를 취재했다.

본지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정구 전 챔피언

챔피언의 탄생

지난 326. 대전광역시 라도무스 아트센타에서는 장정구 챔피언 38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1983WBC라이트 플라이급(48kg 이하)의 세계 챔피언 타이틀 획득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당시 대한민국은 프로복싱이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었고 장정구 선수는 1983년부터 1988년까지 57개월의 시간 동안, 15차 타이틀 방어전을 치러내면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즐거움)을 선사했다.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성원과 아낌없는 사랑 때문입니다.15차 방어전까지 마치고 챔피언 밸트를 반납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없이 흘려온 땀방울과 모든 노력의 결정체였기 때문이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장정구는 19632월 부산광역시 서구 출신이다. 부유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23녀 중 막내였던 그는, 집 안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소년시절부터 동네에서 싸움꾼으로 소문이 자자했고 12살 부산 극동체육관에 입문하며 14살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데뷔하였다. 그 후 부산 아마추어 선수권 모스키토급 준우승과 부산 신인선수권 동급 우승이라는 성적을 올렸다.

본지와 인터뷰 중 포츠를 취하고 있는 장정구 전 챔피언

1패가 내 자신을 변화시켰다

프로로 데뷔한 뒤 첫 번째 타이틀전이 잡혔다. 상대는 8차 방어를 기록한 파나마의 일라리오 사파다(Hilario ZApata). 경기를 12라운드까지 끌고 갔지만 아쉬운 판정패였다. 1818승 무패의 행진이 깨진 날이었다.

그전까지는 링에 올라가기 전에 대충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싸웠습니다. 지고 나서야 그게 틀렸다는 것을 깨달은 거죠. 지고 난 이후 상대방에 대한 연구를 철저히 했습니다. 또한 생활의 모든 과정을 운동(프로그램)으로 맞추어 놓고 하루 24시간을 시간표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권투 인생에서 첫 번째 패배를 기록 한 날. 장정구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버렸다고 상대선수에 대한 철저한 분석(연구) 및 여러 각도의 전략과 전술을 바탕으로 시합을 준비하였다. 당시 스포츠계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선수들을 위한 경기가 아닌, 프로모터들과 몇 몇의 특정인들을 위한 시합을 개최되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선수들은 어떠한 보호 장치도 없이 무방비로 경기에 임하였고 계약금과 대전료 또한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하면서 경기를 뛰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정풍물산 문덕만 회장과 사모 심영자는 장정구가 복싱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자택에 생활공간을 만들어주었고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정구는 자신을 친아들처럼 돌봐준 심영자 씨를 어머니로 생각하며 돌아가실 때까지 그 은혜를 잊지 않았다.

장정구 전 챔피언 타이틀 방어전 경기
챔피언 시절의 장정구

열다섯 번을 지켜 낸 챔피언 벨트

1988년 일본 오하시 히데유키 선수와 치렀던 마지막 15차 방어전은 챔피언 장정구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였다. 당시 복싱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 모두 한-일전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상대인 오하시 선수는 11차 방어전에서 맞붙어 이기기는 했지만 일본에서는 100(한 세기)만에 나올 만 한 천재복서라며 추앙받던 선수였다.

챔피언 장정구는 심리적 부담을 느끼면서 훈련에 임했다. 더우기 첫 해외 원정경기가 일본이기 때문이었다. 안방(국내)에서만 이긴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기에 죽기 살기로 몰아붙였고 그 결과 7번을 다운 시키면서 8TKO승을 거뒀다.

출시 예정인 ‘LONG LIVE THE CHAMPION’ 장정구 화보집 앞 표지 '디자인 지해수 작가'
출시 예정인 ‘LONG LIVE THE CHAMPION’ 장정구 화보집 뒤 표지 '디자인 지해수 작가'

새로운 도전

지난 2017년 영원한 챔피언 장정구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촉 사진작가이며 대한적십자사 위촉 사진작가인 지영빈 감독과 함께 아시아, 아프리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기 위한 화보집 제작을 준비했었다.

화보집의 테마는 불굴의 정신력과 의지력으로 세계 챔피언 15차 타이틀 방어전까지 치렀던 장정구의 인생 스토리였다. 장정구와 지영빈 감독은 이를 위해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아프리카 코트디아부르 등에서 화보집 촬영을 마쳤다.

2017년 12월. 미국 라스베가스 미라지호텔에서 개최된 세계복싱평의회(WBC) 제 52차 총회. 팬들이 선정한 위대한 선수 34인 선정 기념 챔피언 벨트 수여. 왼쪽 장정구 챔피언 오른쪽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

또한 이 프로젝트 화보집 촬영은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과 일본의 복싱영웅 오하시 히데유키도 함께 했다. 그해 5월 필리핀에서 매니 파퀴아오 상원의원을 만나 이 프로젝트를 논의했었고 12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방문하여 사진촬영을 마쳤다.

제 인생의 모든 것은, 권투글러브와 사각 링 이였습니다. 천인소지 무병이사(天人所指 無病而死)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손가락 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정도를 지키는 삶, 더불어 남을 배려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1년 올 상반기에 출간 될 LONG LIVE CHAMPION 장정구화보집과 하반기에는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사진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장정구.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회 여러 인사들과 함께 이번 기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선배인 황충재(1978, 13회 방콕 아시안게임 복싱 웰터급 금메달리스트. OPBF 웰터급 챔피언)와 함께 코로나 19 방역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는 봉사활동에도 여념이 없다.

오늘의 제가 있는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팬데믹 코로나 19로 힘들고 지치신 이웃들에게,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기 위해서 동참하는 것뿐입니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시사매거진 미디어 발행인 김길수 발행인은 이번 화보집 출간은, 필리핀 현 상원의원이며 필리핀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를 통해서 국제적인 스포츠 교류까지 포함 된 프로젝트라며 현재 준비를 하고 있는 화보집 출간 보다 더 큰 개념으로 출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으면서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한민국 전 복싱 챔피언 장정구. 그의 발걸음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길 기대한다.
 

2017년 5월. 왼쪽 장정구 챔피언과 오른쪽 필리핀 현 상원의원 매니 파퀴아오

김건탁 기자 moon@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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