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의 바다이야기] 식당에 꽁치구이는 왜 나오지 않는가?
상태바
[박문수의 바다이야기] 식당에 꽁치구이는 왜 나오지 않는가?
  • 박문수 기자
  • 승인 2021.07.21 1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의 지난해 꽁치 한 마리가 1만 2000원 한다는 일본 TV 뉴스. (사진_유튜브 동영상 캡처)
일본 HTB뉴스에서 지난해 꽁치 한 마리가 1200엔을 명시하고 있다.(사진_유튜브 동영상 캡처)

[시사매거진/부산울산경남] 꽁치구이를 밥상에서 먹어본 지가 오래되었다.

허름한 식당에서 정식을 주문하면 기본 찬으로 ‘꽁치구이’ 한 동가리를 맛볼 수 있었다. 제법 고급 한정식집이나 일식집에 가면 제대로 구워진 꽁치구이 한 마리를 메인 요리 먹기 전에 먹을 수 있었는데 삼사 년 전부터 먹었던 기억이 없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잡히는 꽁치는 5월부터 맛볼 수 있었다. 이때부터 알을 낳기 위해 연안 깊숙이 들어와서는 해초에 알을 낳는다. 이에 연안 어민들은 해초로 유인하여 손으로도 꽁치를 잡았다. 연안의 이 꽁치는 모양이나 형체가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잡는 공치와 동일하다. 그러나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잡는 꽁치는 개체가 풍부하여 어선의 등불로 유인해서 잡을 정도이지만 연안에 알을 낳기 위해 오는 꽁치는 등불로 유인이 제대로 되지 않기에 그물 망목에 몸체가 걸리게 하는 자망으로 잡는다. 이 연안 어업도 이젠 보기 더물다.

우리나라 원양 어선이 잡은 꽁치는 7월 말이나 8월 초순이면 부산항에 운반선으로 들어온다. 해외 어장인 포클랜드에서 오징어를 잡던 채낚기 어선들이 5월쯤에 오징어 조업을 마치고 45일 간의 긴 항해를 해서 북태평양 공해상의 꽁치를 봉수망 어법으로 잡기 시작한다. 이 어선들은 허가가 포클랜드 오징어 잡는 허가와 북태평양 공해상의 꽁치를 봉수망으로 잡을 수 있는 겸업 허가를 갖고 있는 어선들이다. 이 배들이 이젠 오지 않고 있다.

오징어 채낚기 어법은 밤에 오징어가 있을 만한 바다에 밤에 불을 대낮처럼 밝히면 동물성 플랑크톤이 모이게 되고 이것을 잡아먹기 위해 오징어도 그 불빛에 모여들게 된다. 이때 낚싯줄에 공갈 미끼가 달린 낚시를 내렸다가 올렸다가 하면서 오징어를 채서 잡는 어법이다. 

꽁치 봉수망 어법은 참으로 기가 찬 어법이다. 낮동안 꽁치가 있을 만한 곳에 어탐을 해놓았다가 밤에 백열등을 켜서 서서히 배를 움직여 꽁치가 어느 정도 모였다고 판단되면 바닷물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를 파악해서 배를 세운다. 만약 물이 배의 좌현에서 우현 쪽으로 흐른다면 큰 봉(예전에는 큰 대나무 봉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FRP류의 큰 봉)에 달린 가로 세로 약 40m의 그물을 배의 우현에 수직으로 내려놓고 좌현에서부터 백열등을 끄기 시작하면 꽁치들은 불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물이 있는 우현 쪽에 꽁치가 모였다고 판단되면 백색등은 끄고 적색등을 켜서 꽁치들이 더욱 수면에 부상하도록 한다. 꽁치가 모이고 부상이 되었다 싶으면 수직으로 되어 있던 그물을 당긴다. 그렇게 되면 꽁치는 보자기 형태의 그물에 잡히게 된다. 이때 잡힌 꽁치는 쪽대나 펌프로 배에 올린다. 

이 겸업 허가선이 우리나라에 20여 척 있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포클랜드 어장에 오징어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기름값과 비용이 많이 들어 북태평양까지 왔다가 어선들도 없었고, 또한 그 북태평양 공해 꽁치 어장에 대만 배들과 중국 배들이 우리 어선들보다 배 이상 큰 배와 신조선들로 꽁치를 잡아 국내에 수출했기에 가격이 좋지 않아 제대로 조업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작년까지도 대만이나 중국배가 잡은 꽁치가 우리나라의 대부분이었다고 판단한다.

2018년 일본에서 꽁치 관련 국제회의 소식을 전한 ANN TV 뉴스. (사진_일본 유튜브 캡처)
지난 2018년 일본에서 꽁치 관련 국제회의 소식을 전한 ANN TV뉴스 장면.(사진_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난 2018년 일본 ANN TV뉴스(일본 아사히 신문사의 계열 방송사)에 “2017년 일본은 최대 20만 톤까지 잡던 꽁치를 8만 톤밖에 잡지 못했다. 대신에 대만은 10만 톤, 중국은 4만 톤을 잡았다. 그래서 2018년 7월3일 일본에서 북태평양어업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일본의 불만에 대해 러시아가 동조했고, 대만도 인식을 같이했지만 중국은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때 우리나라는 이 어장에서 2만3187 톤의 꽁치를 어획했다.

지난해 8월24일 일본 아사히 신문 방송계의 HTB의 뉴스에 따르면 일본 연안에서 잡힌 선어 꽁치 한 마리의 가격이 1200엔이었다. 지금 환율에 의하면 꽁치 한 마리에 1만2000원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대만 배가 북태평양 공해상에서 잡은 냉동 꽁치 한 상자의 가격이 10kg 박스에 수입가가 6만 원인데 비해 올해는 얼마가 될 지 몹시도 궁금하다. 

북태평양 공해어장 꽁치어선이나 포클랜드 오징어 어선이 실제 겸업을 하지 못하면 원양어업회사에서는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 최소한 369톤급이나 그 이상의 톤 수의 어선이 1년에 조업일 수가 5개월 정도라면 수지를 맞출 수 없다. 왜냐하면 사무실 경비 및 운영비는 1년 내내 지출된다. 선원들은 5개월에서 6개월 정도 배에서 일하고 또 1년의 다음 어기를 기다려야 하기에, 기다릴 선원도 없을 뿐만 아니라 경영에 지속성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 철에만 어획되는 연어나 어종을 어업에 종사하는 사업자는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나 국민이 꽁치 한 마리를 제대로 먹으려면 지금 세상에서는 그냥 있으면 먹을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해 주면 좋겠다.

일본의 경우는 생선이 보이지 않거나 가격이 오르면 많은 방송국 및 신문사가 야단이다. 그리고 정부에서 나서서 국제회의를 주도하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수산신문들, 현대해양,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에 수산문제에 대해 겨우 언급하고 있다. 중앙지나 중앙 방송에서 다루는 문제는 우리 국민이 생선을 먹으면 배에 탈 난다든지, 연안어선 타고 가서 물고기에 라면 끓여 먹으면 아주 맛있다는 방송이나 해양오염에 대한 방송을 주로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명태 가격이 30년 동안 20kg 한 박스에 3만 원 해도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마른오징어 한 마리에 몇 년째 만 원해도 그냥 있다. 꽁치가 없어지고 있어도 누구 한 사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어민들만의 문제인가?

박문수 기자 ssattokr@sisamagazine.co.kr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