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마구는 멈추지 않는다...독고탁 탄생 50주년 기념 전시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전시 포스터(포스터제공_마포문화재단)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전시 포스터(포스터제공_마포문화재단)

[시사매거진]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송제용)이 오는 25일 마포아트센터 갤러리맥에서 기획 전시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을 개최한다.

이상무(1946~2016, 본명 박노철) 화백이 그려낸 ‘독고탁’이 올해 50돌을 맞아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이라는 기획전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는 것이다.

한국 서사만화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축으로 평가 받는 '독고탁'은 당시 범람하던 명랑만화의 정의롭고 선량한 미남미녀의 주인공들 사이에 탄생한 까까머리 소년 독고탁은 소년만화의 반항심과 질투심을 가진 흔치 않은 캐릭터였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고도 좌절하지 않는 독고탁이 힘껏 던지는 마구는 수많은 소년들에게 반항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1984년 동아일보 여론조사에는 압도적 표 차이로 가장 사랑받는 만화 캐릭터 1위에 선정되었으며, 독고탁의 메가히트로 일본만화를 베끼던 한국 만화계에 ‘이상무 그림체’가 등장했다.

이상무 화백의 작업실이 마포에 위치했던 연을 말미암아 독고탁 자신이 태어난 지역에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간다는 콘셉트로 이번 전시가 기획됐다. ‘마포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온갖 참견을 일삼지만 밉지 않은 소년의 모습으로 사랑받는 귀여운 꼰대’가 전시의 설정이다. 재탄생과 부활의 의미로 소년소녀들에게 다시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독고탁컴퍼니의 박슬기 대표(40)는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 기획전은 독고탁 탄생 50주기를 맞아 늙지 않는 소년 독고탁의 캐릭터적인 매력도를 부각하고자 했다”라며 “이번 전시는 앞으로 다양한 예술 장르와 매체 기술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탄생 지역 마포로부터 세계로 뻗어나갈 독고탁 캐릭터의 론칭 쇼와 같다”라고 전시 개최 소감을 밝혔다.

이상무 화백은 생전 독고탁에 대해 “가난했던 내 어린 날의 분신”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불우한 유년시절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독고탁이 보여주는 일련의 서사는, 지금은 장년이 된 그때의 소년들과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소년들에게 잣대를 벗어난 도전이 가진 소중함을 일깨울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독고탁은 마포아트센터에서 끝나지 않는 희망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전시 <꼬마꼰대 독고탁, 부활>은 무료로 진행되며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마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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