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공원과 온천, 자연경관

[시사매거진305호] 가을이 되면 일본의 각 지역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각 지역마다 기후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물들어 환상적인 경치를 만들어내고 대부분의 도시에 드넓은 공원과 온천, 자연경관이 있어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자료제공_하나투어)

홋카이도 지옥계곡
홋카이도 지옥계곡

 

일본 전역에 단풍이 드는 만큼 일본에는 관광명소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홋카이도’, 대자연의 장대한 감동이 느껴지는 ‘알펜루트’, 화려함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사카&교토’, 도심 근처에서 만나는 단풍로드 ‘도쿄’, 가장 마지막으로 단풍이 드는 ‘규슈’까지 각지에서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가을, 선선한 날씨와 함께 찾아온 단풍을 일본 각지에서 만끽해 보자.
 

가장 먼저 가을이 찾아오는 곳, 홋카이도

홋카이도는 계절마다 다른 자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은 화려한 꽃, 겨울엔 아름다운 설경을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의 가을은 단풍으로 붉게 물든다.

홋카이도의 단풍명소로는 노보리베츠의 상징인 지옥계곡이 있다.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은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온천마을 노보리베츠의 상징과도 같다. 아직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활화산 ‘카사야마산’의 분화구로, 넓은 화산지대에서 쉼 없이 뿜어져 나온 하얀 연기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적갈색, 황토색으로 뒤덮인 계곡을 구경하다 보면 독특한 유황 냄새도 맡을 수 있으며, 약 15분 정도 소요되는 산책코스를 천천히 거닐며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죠잔케이 산책로도 단풍명소다. 죠잔케이 온천 공원은 죠잔케이 온천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공원으로, 족욕체험, 계란 삶는 온천 등이 있으며, 2005년에는 미도리노 디자인상을 수상한 적이 있다. 일본의 상상 속의 동물 ‘갓파’를 표현해 놓은 곳으로, 소원을 비는 온천이 있다. 타로의 온천은 4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족욕탕으로, 산책길을 지나면서 족욕과 함께 담소를 즐겨 보자.

알펜루트 쿠로베협곡
알펜루트 쿠로베협곡

 

장대한 감동으로 향하는 여정, 알펜루트

4계절 각각의 매력을 자랑하는 알펜루트는 해발 3,000의 산봉우리가 만든 이색적인 풍경으로 일본 알프스라 불린다. 눈이 내리기 직전인 가을에는 단풍 물결을 만날 수 있어 단풍명소로 유명한 알펜루트에는 일본 최대 협곡인 쿠로베 협곡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고, 11월 중순에는 알펜루트 무로도 고원에 설경이 펼쳐지면서 설경과 단풍이 교차하는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다.

다테야마 쿠로베 알펜루트는 도야마현에서 나가노현으로 이어지는 해발 3,000m 높이의 우뚝 솟은 봉우리들이 장관을 이루는 산악관광 루트다. 전체 구간 길이 약 90km의 산악 지대를 케이블카, 로프웨이, 트롤리버스 등을 갈아타면서 횡단하며, 살아 숨 쉬는 자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이용 수단을 이용해 도야마와 나가노를 잇는 장대한 여정을 거닐어 보자.

가을 색으로 물든 가미코지도 단풍명소다. 가미코지는 일본 나가노현에 있는 산악 명승지다. ‘일본의 요세미티’라 부를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아즈사강 상류에 있으며, 해발 고도는 약 1,500m다. 주부 산악 국립공원의 일부이며, 특별명승, 특별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다른 지점으로 연결되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중부 산악 고지대의 보석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또한 북 알프스 깊숙이 자리 잡은 경승지인 야리가타케, 오모테긴자 등산 코스 등으로 가기 좋다는 점도 가미코지의 매력 중 하나이며, 5월~11월 초순까지만 개방해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오사카성
오사카성

 

화려함과 고즈넉함을 동시에, 오사카 & 교토

많은 볼거리와 쇼핑 천국으로 알려진 오사카의 단풍 베스트 뷰 포인트는 오사카성이다. 입구부터 천수각까지 이어지는 산책로와 텐슈카쿠 꼭대기가 절경을 이루고, 단풍뿐 아니라 여러 수목이 조성된 공원이 있어 가을바람을 맞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사카에서 약 1시간 30분 걸리는 교토에서는 오토와산을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는 기요미즈데라가 가을 단풍명소다 ‘물이 맑은 절’이라는 뜻의 기요미즈데라는 ‘청수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높은 곳에 있는 툇마루에 서 있으면 울창한 수림 너머로 교토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가을에는 붉은 단풍으로 사방이 아름답게 물들어 간다.

코토 청수사
코토 청수사

 

도심에서 만나는 단풍로드, 도쿄

도쿄의 빌딩 숲 곳곳에 피어난 단풍과 조금 떨어진 근교에서도 멋진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다. 붉은 오층탑과 후지산이 보이는 신쿠라야마 아사마 공원은 그림과 같은 절경으로 유명하다. 미시마 스카이워크도 길고 좁은 현수교 위를 걸으며 후지산에 다가갈 수 있어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이다. 현수교 위에서 스릴 있는 산책을 한 후에는 식당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짚라인 같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근교에도 가을 단풍명소가 많다. 카치카치산으로 잘 알려져 있는 텐조산의 카치카치 로프웨이는 후지산 5개의 호수 중 한 곳인 카와구치 호수와 함께 날씨가 좋은 날에는 후지산의 절경 또한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다. ‘카치카치’의 어원인 너구리와 토끼의 전래동화가 유명해 곳곳에 캐릭터와 조형물이 많고, 무병식재와 연을 맺어준다는 천상의 종이 있어 가족, 커플 단위의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다.

도쿄 단풍
도쿄 단풍

 

마지막 가을의 끝, 규슈

규슈는 일본에서 가장 늦게 가을을 맞이하는 곳으로, 12월 중순까지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온천마을로 유명한 유후인과 일본 명산 중 하나인 유후다케 산을 가까이 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단풍명소이자 인기 관광지인 ‘유후인 온천마을’은 인구 약 3만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1970년대 이후의 시골 온천 분위기를 고수하고 있는 곳으로, 온천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면서 관광명소로 발전했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긴린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며 예쁜 가게들을 구경할 수 있다.

후쿠오카 성터 자리에 조성한 마이즈루 공원은 도심 한가운데서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이다. 마이즈루 공원은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로 유명하지만, 은행나무 단풍 또한 유명해서 가을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규슈 유후인 긴린 호수
규슈 유후인 긴린 호수

 

새시대 새언론 시사매거진

신혜영 기자 gosisashy@sisa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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