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이스라엘계 미국인 소녀 아비게일이 가자지구에서 안전하게 석방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 많은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하마스로부터 17명의 인질이 풀려났다고 발표한 직후 기자들에게 "소녀는 자유고 지금 이스라엘에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아비게일의 부모가 살해당했으며,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은 또한 포로로 잡혀 있던 아비게일이 지난 금요일 네 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오늘 그녀는 자유를 찾았고, 질(바이든)과 나는 많은 미국인들과 함께 그녀가 괜찮아지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미국인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모든 인질이 사랑하는 가족에게 돌아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은 남성 7명, 여성 2명, 아비게일 등 미국인 10명이 실종됐거나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부 관계자는 아비게일의 사건이 특히 바이든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바이든이 "카타르의 군주를 포함한 상대국과의 거의 모든 전화 통화에서 아비게일 문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목격자들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일찍 알게 됐다. 아비게일의 어머니는 그녀의 눈앞에서 살해당했으며,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보호하려다 피살됐다"라고 말했다.

아비게일는 이웃 가족에게 달려 갔지만 하마스가 그 가족과 아비게일을 가자 지구 북부로 데려 갔다.

미국 관리들은 아비게일을 조기 석방 명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비게일이 석방된 26일은 극적인 순간이었다. 아비게일과 다른 석방 인질들을 태운 호송대는 라파 국경 지점에서 이집트로 향하던 중 또 다른 석방 인질인 85세 여성이 긴급한 치료가 필요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더 직접적인 경로로 우회했다.

추수 감사절 휴가를 위해 매사추세츠 주에 있던 바이든은 다른 미국 시민이 언제 석방 될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당장은 확고하게 말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 관리들이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과 협력하고 집중적인 외교를 통해 현재 휴전으로 총 58명의 인질이 석방됐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이 연장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인도주의적 구호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수백 대의 구호 트럭이 포위된 가자지구에 들어가 절실히 필요한 식량, 물, 의약품 및 연료를 제공 할 수 있었다고 말하면서 전투 중단의 인도주의적 이점을 언급했다.

바이든은 사흘간 휴전이 "생명을 구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미 상원의원은 바이든을 언급하지 않고 아비게일이 석방 된 것이 "큰 안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틸리스의 지역구인 노스캐롤라이나 주 출신인 키스 시겔이 여전히 하마스에 포로로 잡혀 있다고 언급했다.

시겔의 배우자인 아비바 세이겔은 이번에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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