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의 미래를 이끌 농협, 디지털 재무장

동창원농협조합장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황성보

20세기에 시작된 농업기계화 혁명은 노동력을 줄이는 대신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대규모 경작을 가능케 하였다. 21세기 디지털화의 정점인 AI시대가 도래하면서 농업도 기계화 단계에서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라는 전환점에 서있다. 기계화 시대의 혁신적 발명품이었던 트랙터와 콤바인에 드론, 센서, AI 등이 결합되어 무인농업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수만 평의 농지라도 파종과 수확을 기계로 하고 센서가 장착된 드론을 사용하여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특정 작물 성장 및 생육환경은 스마트팜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디지털 농업의 적용은 정밀 농업기술을 기반으로 농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물, 비료, 살충제 등의 소모제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작물관리 최적화를 통해서 농업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디지털 농업시대를 맞아 그 변화와 혁신에 농협중앙회가 앞장서야 한다.

첫째, 농협중앙회 차원의 디지털 전환 및 시너지효과 제고를 위해 계열사의 디지털인프라 현황 점검이 필요하다. 계열사 간 단절과 중복업무에 따른 비효율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앙회차원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둘째, 농협 전국망에 기반한 디지털인프라를 융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국 농·축협 점포의 디지털화 개선, 업무효율성 제고를 위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도입, 계열사 간 디지털인프라 연결 등을 통해 현재의 문제점을 디지털로 개선하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셋째, 데이터 분석역량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데이터 기반으로 하여 자원할당 및 수확예측 등을 실효성 있게 구현하고, 농협금융의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고객 맞춤형 마이데이터 AI 서비스를 범농협 단위로 더욱 진화시켜 나가야 한다.

넷째,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애크테크 발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영농인구 감소와 소농 중심의 우리 농업에서 애크테크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원천기술 확보, 적극적인 R&D 투자, 애그테크 전문가 양성, 데이터 수집 등 애크테크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중앙회 차원의 지원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여 공급 및 유통망을 개선하고 전 농협적 온라인 플랫폼을 활성화하여 농협 고객 및 조합원의 접근성을 더욱 향상시켜나가야 한다.

농협의 디지털혁신은 농업의 미래를 바꾸는 실체적 힘이다.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라는 농촌의 현실, 에너지 적정성, 변화무쌍한 기후환경 등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면서 농업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 디지털농협은 필연적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농협중앙회의 책무는 막중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