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 297호] 우리가 정규 18홀을 돌면 보통 14번의 티샷은 드라이버 샷을 치게 된다. 골프는 모든 샷이 중요하고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면 이는 스코어로 이어지기 때문에 편중을 두기가 어렵다. 첫 비거리를 담당하는 드라이버 샷 역시 중요하지만. 필자는 세컨 샷의 중요성 역시 반복해서 강조한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총 14번을 잡게 되는 드라이버와, 반면 모든홀에서 여러 차례 사용하게 되는 아이언. 때문에 골프를 함에 있어 아이언을 정복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다. 대다수의 프로골퍼 역시 스코어가 좋은 날은 “아이언이 잘 맏았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호에서는 세컨샷에 대한 부분과 롱아이언을 다뤄보고자 한다.

<세컨샷(아이언)을 정확하게 치고 싶을 때>

스코어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세컨샷을 얼마나(거리) 원하는 곳(방향)으로 보낼 수 있느냐’ 이다. 아이언은 특히 심도가 얕고 반발 계수가 예민하다고들 한다. 때문에 ‘숏 아이언’의 경우 로프트가 커서 볼은 스윙 궤도 방향으로 날아가고, 상대적으로 로프트가 작은 ‘롱 아이언’의 경우 클럽페이스가 향하고 있는 방향으로 볼이 날아간다. 이때 아이언이 길수록 로프트가 작아지고 사이드 스핀이 커지기 때문에 방향의 정확성이 떨어져 그만큼 롱 아이언을 다루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

세컨샷의 중요한 점을 2가지로 분류해 보자.

하나) 거리보다는 방향성 위주, 컨트롤 스윙으로 공략하라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오로지 풀 스윙으로만 공략을 하는 플레이어가 많다. 하지만 세컨샷에서는 필드의 특성상 올바른 준비 자세를 잡고 치기 힘든 곳이 많다.

거리만을 내기 위해 클럽을 힘껏 휘두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볼이 날아갈 확률이 낮아지고 클럽의 페이스보다는 힘이 방향을 좌우하기 때문에 스윙 궤도가 어긋나기 쉽다.

특히, 경사면에 따라서 혹은 디봇이나 트러블 상황이 생겼을 때는 컨트롤 스윙을 하는 것이 좋으므로, 평소 잡던 아이언보다 한 클럽 긴 아이언을 잡아 백스윙을 줄이거나 피니쉬를 다하지 않고, 끊어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한다.

둘) 어드레스 시, 목표 방향 설정

모든 셋업 과정은 골퍼에게 든든한 자신감을 만들어 주기도, 불안감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이때 목표와 정렬이 중요한데 목표지점을 조준하는 것을 에이밍(Aiming)이라 하고, 여기에 몸을 정렬하는 것을 얼라이먼트(Alignment)라 한다. 중요한 것은 에이밍과 얼라이먼트는 항상 함께라는 것이다.

공을 아무리 강하고 정확하게 가격을 했더라도 방향 설정이 잘못되어 있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필드의 경사와 상황에 맞게 목표방향과 지점을 정확히 설정해야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구질을 잘 파악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직선거리에 두고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구질에 따라 페이스의 목표 방향 및 어드레스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핀이 보이는 방향의 뒤편, 예를 들면 나무 꼭대기나 산봉우리 등의 목표물을 보고 1차적인 어드레스 방향을 설정한 뒤, 볼이 위치한 곳으로부터 1m 내외의 낙엽이나 디봇 자국 등과 같이 자신이 인식할 수 있는 2차 방향을 설정하면 에이밍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

<롱 아이언의 정확성 높이기>

보통 아이언은 ‘숏 아이언’과 ‘미들 아이언’ 그리고 ‘롱 아이언’으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웨지에서 9번까지 ‘숏 아이언’ 8번/7번/6번을 ‘미들 아이언’ 그리고 5번/4번/3번을 ‘롱 아이언’이라고 부른다.

물론 1번/2번 아이언도 있지만, 최근에는 프로 선수들도 로프트가 작아 너무 가파른 각도를 가진 롱 아이언을 사용하는 대신 그만큼의 거리를 채워줄 수 있는 5번우드 또는 유틸리티(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변경해서 사용하는 추세이다.

그럼에도 3번.4번.5번 등의 롱 아이언은 대다수의 골퍼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롱 아이언을 사용하는 이유는 잘만 다루면 유틸리티 우드보다 정확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한, 볼의 탄도가 낮기 때문에 바람이 부는 날 플레이할 때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롱 아이언은 특히나 다른 아이언보다 정확한 임팩트 위치를 찾아서 스윗 스팟을 타격해야 한다. 일반적인 주말 골퍼들이 3번 아이언의 좁은 스윗 스팟을 정타할 확률이 50%이만이니 확실히 다루기 어려운 클럽임은 분명하다.

사진_에스골프피트니스 허미정 프로
사진_에스골프피트니스 허미정 프로

롱 아이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적으로 클럽 길이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야 하며, 평소와 똑같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가볍고 부드럽게 시작해 점점 속도와 임팩을 주면서 볼만 정확히 걷어내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다.

사진_신현석 프로
사진_신현석 프로

두 번째는 롱 아이언의 어택 앵글이 볼 바로 앞 부분이라는 점을 머릿속에 그리며, 그립은 클럽 페이스를 볼 뒤에 스퀘어로 놓은 뒤 그 상태에서 클럽을 쥐는 것이 포인트이다. 간혹, 먼저 클럽을 쥔 뒤에 클럽 페이스를 맞추게 되면 결국 임팩트 때 페이스가 닫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이점을 유의한다.

아이언의 정확성은 반대로 드라이버 샷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골프는 잘 치고 못 치고에 있어 일희일비 하지 않고, 매 한타 ‘어떻게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S골프 피트니스 신현석 프로>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