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세대 신종 기념일, 데이마케팅 열풍이 온다
오리데이, 구구데이, 배데이, 허그데이 등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차원을 넘어서는 각종 신종 기념일들이 넘쳐나고 있다. 생일, 결혼처럼 과거를 기리는 날이 아닌 연인 혹은 친구 등 주변인들간 가벼운 선물로 마음을 나누는 이른바 ~데이(Day)는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좋은 의미로는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잠깐이나마 사람들간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다른 시각으로는 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속 보이는 마케팅 전략으로 빈축을 사기도 한다. 속는 줄 알면서도 왠지 챙겨야만 할 것 같은 심리를 갖게 하는 기념일 마케팅의 면면을 분석해 보았다.


구매패턴 맞춘 신종 기념일…문화적 의미 공유 유도
'화이트데이' '와인데이' '블랙데이' 등등 정체불명의 신종 기념일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원래 기념일은 생일, 결혼, 창립기념일처럼 과거 상황을 기리는 날이었지만 최근에는 이와 다르게 좀 더 다양한 이유로 기념일이 생겨나고 있다. 요즘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진 '~데이(day)'가 바로 그것.
가장 많은 '~데이'를 가지고 있는 날은 단연 14일이다. 달의 주기로 한달은 28일이므로 14는 한 달의 절반을 의미한다. 그래서 14일은 보름달이 뜨는 것으로 유명하다. 〈천일야화〉에선 아름다운 사람을 ‘14번째 뜨는 보름달’이라고 지칭한다. 서양에서 인간의 삶을 7년 단위로 나눈다면 14는 두 번째 전환점이다.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시기. 이런저런 이유로 14일은 가장 상업화가 많이 된 날이다.
젊은이들끼리 매월 14일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유행하면서 대기업부터 동네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포틴데이' 마케팅이 중요한 판촉 전략이 되고 있다. 의미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상업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기업경영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
'포틴데이' 마케팅은 연인끼리 초콜릿을 주며 사랑을 전하는 2월14일 '밸런타인데이'를 본딴 것으로 1990년대 말부터 유행하기 시작해 '화이트데이'(3월14일), '로즈데이'(5월14일), '키스데이'(6월14일)로 번져나갔다. '블랙데이'(자장면 먹는날. 4월14일), '그린데이'(소주 마시는 날. 7월14일) 등 짝 없는 '싱글'을 위한 날도 있다. 이 외에도 뮤직데이(9월 14일), 와인데이 혹은 레드데이(10월 14일), 사과데이(10월 24일), 할로윈데이(10월 31일), 무비데이혹은 오렌지 데이(11월 14일), 머니데이․허그데이(12월 14일) 등등 각양각색의 데이가 지금 현재도 생겨나고 있다. 이때를 노려 각 업체들은 다양하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개최하여 자사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거나 경품행사를 하는 등 마케팅이 활발하다. 다이어리나 초콜릿 등 일부 품목은 해당 날짜에 연간 매출액의 상당량을 올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1자가 네 번 겹친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 2자가 세 번 겹치는 2월 22일을 커플데이로 삼고 있으며, 일부 음료회사 주도로 5월 14일을 옐로우데이와 피앙세데이로 부르기도 한다.

상술 알면서도 챙기고 싶은, ~데이
11월 6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을 앞 둔 주말 오후. 경기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주부 이모(30)씨는 집 근처 마트에 갔다가 눈이 휘둥그레졌다. 웬 빼빼로 과자의 종류가 그리도 많을까. 오색의 현란한 풍선으로 장식된 진열대에는 형형색색의 빼빼로 과자 수십 종이 저마다 독특한 모양과 맛을 뽐내며 널찍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기존의 가늘디 가느다란 빼빼로 과자를 100배나 키운 것 같은 원통형의 빼빼로 상품이나 하트 모양 바구니에 가지런히 담긴 빼빼로 과자 세트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이씨는 원래 빼빼로 과자를 사러 간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가격이 싼 500원 짜리 빼빼로 과자 하나를 뭔가에 홀린듯 집어 들었다. “무슨 ‘데이’니 하며 챙기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예쁘게 늘어선 상품을 보니 은근히 마음에 동요가 일었다”고 말했다. 물론 주 고객은 어린 아이들이다. 엄마를 따라 매장에 나온 어린이들의 고사리 손에는 으레 빼빼로 과자가 쥐어졌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각종 ‘데이’가 극성을 부리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 날에 맞춰 매출이 부쩍 뛰어오르는 게 사실이다. 평소 안 먹던 먹거리도 즐기고 가까운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과하지 않다면 삶의 활력소로 이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다.
'데이 마케팅'의 경제적 효과가 입증되면서 한국적인 토종 기념일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매년 1월1일은 ‘배데이(페어데이)’. 새해를 맞아 모든 일들이 배(培)로 잘돼라는 의미로 전남 나주의 새해맞이 축제에서 비롯됐다. 돼지고기 소비를 위한 '삼겹살데이'는 3월3일로 숫자 3이 겹치는 날. 농협은 9월9일을 '구구 데이', 즉 '닭고기와 계란을 먹는 날'로 정했다. 5월2일은 '오이데이'로 오이를 먹는 날. '오리'도 연상돼 '오리 먹는 날'로도 불린다. '복숭아데이'는 앞의 '복'자를 따서 초·중·말복에는 복(福) 많은 복숭아도 많이 먹자는 뜻을 담고 있다.

돈 되는 신종 기념일
이런 신종 '데이'들의 특징은 정확히 누가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모른다는 것. 그 숫자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렵고, 인터넷과 입소문을 통해 10~20대 젊은이들 사이에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사람들이 이런 신종 기념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또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장사로 연결해 특수를 누리는 것은 당연히 소비자가 원하고, 그래서 '돈'이 되기 때문이다.
'데이 마케팅'은 늘 같은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요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맞고, 세일처럼 직접적인 판매전략 보다는 '기념일' 형식을 빌릴 경우 여러 사람과 문화적 의미를 공유할 수 있어서 관심과 참여도도 그만큼 높아진다.
기업이나 각종 관련 단체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하며 제품홍보를 위한 각종 '데이'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종 기념일들이 가까운 사람간에 정을 확인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데이 마케팅'은 너무나 속보이는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 롯데제과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기존 500~700원짜리 '빼빼로' 외에 이들 제품의 포장과 구성을 바꿔 4~10배 이상 비싼 가격에 기획상품을 내놓았다.
작은 동전지갑, 팬시다이어리, 휴대폰 액세서리 등 10대 청소년들을 겨냥한 선물을 추가로 넣고, 포장을 달리해 3,000~5,000원에 판매하는 것.
주부 신여진씨(38세)는 "요즘은 애들끼리 생일 말고도 챙기는 날이 너무 많다"며 "친구들끼리 어울리는데 혹시 문제가 될까봐 무슨 날만 되면 용돈을 더 챙겨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데이' 마다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아류 제품들과 불량 먹거리도 판친다.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해외 유명 초콜릿 상표를 본따 만든 중국산 유사 제품이나 원산지, 유통기한도 제대로 표기되지 않은 제품들이 예쁜 포장에 가려져 버젓이 시중에 유통된다.
‘실버데이’ ‘포토데이’ ‘무비데이’ 등 ‘데이’ 특수를 노리려는 업체들이 만들어낸 각종 기념일이 등장하면서 우려도 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 이민훈 연구원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이벤트 데이가 과연 본인에게 주는 혜택이 무엇인지 짚어 보고 선별해서 소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벌이는 상업적 이벤트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전북 전주 시내 초등학교에서 6학년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9명이 밸런타이데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4월 14일), 빼빼로데이의 의미와 날짜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이어리데이(1월 14일), 로즈데이(5월 14일), 링데이(7월 14일) 등 비교적 덜 알려진 기념일을 줄줄이 꿰고 있는 어린이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충격적인 것은 정작 이 학생들이 우리나라 기념일은 4대 국경일조차 제대로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4대 국경일 가운데 삼일절과 광복절을 아는 초등생은 각각 42%, 34%였고, 제헌절ㆍ개천절에 대해서는 7~8%만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특히 개천절은 ‘사람이 곰과 결혼한 날’로, 제헌절은 ‘군인들의 명복을 비는 날’ 등으로 오인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사랑 나누는 천사데이
이처럼 상업성을 띤 이벤트데이는 잘 알면서 대부분의 국경일은 모르는 세태에 반발, 보다 의미 있는 나눔을 위한 날을 제정하자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경기 동두천시 희망 지킴이 천사운동본부는 10월 4일을 천사데이(1004-day)로 지정, 불우 이웃을 돕는 나눔을 실천하는 날로 알려 나가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지난 10월 14일 동두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 천사마라톤 대회’에는 동두천 시내 5개 학교 학생 1,5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2,5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1,004km를 달렸다. 이날 행사 수익금 2,000여 만원은 윌슨병으로 투병 중인 정보람(18)양 등의 수술비로 전액 쓰여진다.
동두천 천사 운동 본부 백두원 사무국장은 “국적 불명의 ‘데이’ 문화가 갈수록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이 안타까웠다”며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천사’ 데이를 전 세계적인 이벤트 데이로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공 데이마케팅, 빼빼로데이
장기화된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데이'를 활용한 마케팅만은 불황을 모르고 경제적 부가 수익을 창출하며 성공을 하고 있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데이 마케팅'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올해로 10년을 맞는 '빼빼로데이'(11월11일).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등 국적불명의 기념일을 누르고 이 토종기념일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래=빼빼로데이는 그 이름과 달리 빼빼로 제조회사인 롯데제과에서 만든 날이 아니다.
'빼빼로데이'는 1994년 부산의 한 여중생이 1숫자가 네번 겹치는 11월11일에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면서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라는 의미에서 '빼빼로'를 교환하던 데서 연유됐다고 한다. 롯데제과는 96년 영남지역 지방신문 기사를 통해 '빼빼로데이'가 있음을 알게됐고 그 후 이날을 대대적인 마케팅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빼빼로데이'가 10~2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얼마나 팔리나='빼빼로데이' 덕에 롯데제과의 '빼빼로'는 9~11월에만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팔리며 불황을 모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달간 130억원어치가 팔려 월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제과업계 단일 품목 중 월매출 100억원을 넘은 것은 '자일리톨 껌'에 이어 2번째다.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일찍부터 물량을 확보하려는 상점들이 많아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 '빼빼로'는 지난 83년 판매가 시작된 뒤부터 지난달까지 22억갑(누적매출 4300억원)이 팔려나갔다.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35갑씩 먹은 셈이다.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둘레를 120회 이상 돌거나 서울-부산을 550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2000년 260억원, 2001년 300억원, 2002년 400억원, 2003년 450억원 등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매출 55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파급 효과='빼빼로데'이 특수는 롯데제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롯데제과가 최근 10∼30대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빼빼로데이'에 참여해 봤다는 응답은 69%로 '밸런타인데이'(36%)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대중성이 가장 높은 '데이 이벤트'(중복응답)로 '빼빼로데이'(76.8%)가 꼽혔으며, '밸런타인데이'(47.7%), '화이트데이'(35%) 순이었다.
또 '빼빼로데이'에 선물을 주고받는 사람들의 경우 1인 평균 3만2600원을 지출하고 선물은 8.2명에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초등생이 13.5명으로 가장 많은 대상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빼빼로데이'가 대중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특수를 누리는 관련시장은 지난해 800억원에 이어 올해는 9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중 롯데제과의 '빼빼로' 매출은 약 250억원에 그친다. 즉 '빼빼로데이'에는 '빼빼로' 뿐만 아니라 꽃, 초콜릿 등 다른 제품 판매까지 덩달아 팔려나간다는 얘기다.
이 날을 기념해 제과·제빵사에서 각종 기획제품을 내놓고, 유통업체, 놀이공원, 영화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지난 99년에는 빼빼로데이가 일본에까지 알려져, ‘빼빼로’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글리코사(社)가 11월11일 도요타 자동차 11대를 비롯, 총 11만1111명에게 경품을 주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특정 기념일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감성, 이벤트'를 소비하는 것"이라며 "빼빼로데이의 경제가치 창출효과는 겉으로 드러나는 매출의 몇 배 규모"라고 말했다.



매월 14일의 이벤트
1월 14일
1월 14일은 다이어리데이로 일년 동안 쓸 다이어리를 연인에게 선물하는 날이다. 일년을 시작하는 의미로 제일 먼저 준비하는 것이 다이어리이므로 남녀를 불문하고 좋은 선물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이어리를 선물할 때는 그 안에 기념일이나 생일등을 표시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2월 14일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유래는 3세기경(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은 황제의 허락하에 할 수 있었는데 발렌타인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그가 순교한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이 날 애인끼리 사랑의 선물이나 연애편지를 주고 받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지금은 연인들의 날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되는 날이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로 초콜렛이 이용되는데 그것은 초콜렛의 달콤함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콜렛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3월 14일
3월 14일은 화이트데이로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만 있는 이날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서 화이트데이의 의미는 발렌타인데이에 사랑을 고백한 여자의 마음을 남자가 받아 들일 것인지 아닌지에 있다. 마음을 받아들일 경우라면 사탕을 선물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지나치게 된다. 연인들에게는 남자가 발렌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을 답례하는 날로서 의미를 가진다.
4월 14일
4월 14일은 블랙데이로 발렌타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초콜렛을 선물하지 못한 여자와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주지 못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날이다. 이날은 옷을 비롯해 구두, 양말, 악세사리까지 검정색으로 입어야 하고 먹는 것도 짜장면을 먹고 카페에 가도 블랙커피를 마신다. 이날 만난 남녀가 연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월 14일
5월 14일은 옐로우데이 & 로즈데이로 블랙데이까지 연인을 사귀지 못한 사람이 노란옷을 입고 카레를 먹어야 독신을 면한다는 날이다. 아마도 화사한 봄네 잘 어울리면서 이성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색이 노란색이기 때문에 이러한 옐로우데이가 만들어진 것 같다. 또한 5월은 장미의 계절이자 야외로 나가기 좋은 날이다.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에이로 맺어진 연인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발전 시키기 위한 것으로 연인들의 경우 분위기 있는 데이트가 이루어지는 장미축제와 관련지어 로즈데이가 만들어졌다.
6월 14일
6월 14일은 키스데이로 연인들이 입맞춤을 하는 날이다. 5월 로즈데이를 무난히 치러낸 연이들이라면 키스는 당연한 순서라고 할 수 있다. 언제 그녀에게 키스를 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 하지 않아도 된다. 키스데이가 있으니까. 이날 신경써야 하는 것은 멋진 장소와 분위기이다.
7월 14일
7월 14일은 실버데이로 선배(학교, 직장선배는 물론 부모님)에게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게 하면서 자신의 애인을 다른 사람에게 선보이는 날이다. 그 자리에 나온 선배는 데이트 비용을 최대한 보조해 주어야 한다. 또한 실버데이는 은 제품을 선물하는 날로도 알려져 있다.
8월 14일
8월 14일은 그린데이로 삼림욕을 하는 날이라서 그린데이이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산을 찾아 둘이 손잡고 걸어 오르면서 삼림욕을 해보는 날이다.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 애인이 없는 사람들은 같은 이름의 소주를 마시며 외로움을 달랜다는 날이기도 하다.
9월 14일
9월 14일은 뮤직데이 & 포토데이로 나이트클럽 등 음악이 있는 곳에서 친구들을 모아놓고 자랑스럽게 연인을 소개하면서 둘 사이를 공식화하는 날이다. 이 날은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연인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는 날이다. 또 이 날은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서 연인과 사진을 찍는 포토데이기도 하다. 둘이 찍은 사진을 각각의 수첩에 끼워넣고 매일 가지고 다닌다면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10월 14일
10월 14일은 레드데이로 깊어가는 가을에 연인과 와인을 마시는 분위기 있는 날이다. 가벼운 데이트가 이닌 멋진 레스토랑에서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날 나누는 대화 역시 보다 진지해져 두 사람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질 것이다.
11월 14일
11월 14일은 오렌지데이 & 무비데이로 오렌지쥬스를 마시는 날이라고도 하고 연인끼리 영화를 보는 날 이라고도 한다. 연인과 함께 흥미진진한 액션 영화를 보면서 같이 스트레스 해소도 하고 가슴시린 영화를 보면서 감동을 느껴본 다음 새콤한 오렌지쥬스를 함께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2월 14일
12월 14일은 허그(Hug)데이 & 머니(money)데이로 연인끼리 껴안는 것이 허락되고, 한해를 무사히 사귀어 온 것에 남자가 여자에게 돈을 팍팍(?)쓰며 봉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허그(Hug)라는 말은 꽉 껴안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연인끼리 포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2월에 만나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진정한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보내면서 한해를 끝내게 된다.
이런 많은 기념일들에 대해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이 있기도 하지만 마땅히 즐길 만한 이벤트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뜻깊은 추억을 만들려는 신세대 커플들의 자구책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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