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_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_대통령실)

[시사매거진 장석 기자]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달 중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3월중에는 한일정상회담은 없다"며 "정상회담 계획도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작년 12년 만에 한일 정상회담이 재개됐고, 1년 만에 7차례 왕성한 한일 정상 외교 셔틀이 있었다"며 "정치적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서로 편한 시기에 한일 지도자가 오고 간다는 게 셔틀 외교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징용 피해자가 법원에서 공탁금을 수령한 것을 두고 일본 정부가 비판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해법이 나오기 이전에 일본기업이 자발적으로 공탁해 놓은 기금을 가져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일본에 대해 떳떳하고 그 원칙을 설명했다. 한일 정부 간 관계에서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은 일본 자신이 생각하는 입장을 계속 밝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향후 법원의 공탁 수령 문제, 진행 중인 재판은 우리나라의 해당 재단 기금으로 우리 정부가 원칙 있게 밝힌 해법으로 이행해 갈 것"이라며 "그 과정에 앞으로 진전 상황에 따라서 일본 측도 성의를 보일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서로 힘을 모아서 함께 남겨진 숙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일 간 문제는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 정부 해법 등을 통해 종료된 상황"이라며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한일 양국이 과거사에 대해 새로운 문건을 모색하는 숙제는 없어진 상황이지만 기존에 있는 합의를 이행하고 결말을 지어가는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일본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 14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개최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FNN은 "한국에서는 4월에 총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일본 측은 한일 협력을 강조하는 윤 대통령을 지원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측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방문을 제안하고 있으며 정세를 면밀히 지켜본 뒤에 최종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모리야 히로시 관방부장관도 이날 오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한국 정부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맞춰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는 질문에 "3월 20일에 기시다 총리가 방한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오는 18∼20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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